최근 바이에른 뮌헨의 엄청난 경기력에 바르샤가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긴 했는데...
이렇게 처참하게 깨질지는 몰랐다.
경기는 8 대 2, 뮌헨의 승리였고, 오늘은 바르샤를 상대로 한지 플릭이 준비한 뮌헨의 전술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오늘도 뮌헨은 평소처럼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평소와 다른 점이 있다면 라이트백으로 파바르가 아닌 킴미히가 들어갔다는 점.
그리고 킴미히 자리에 고레츠카가 기용되었다는 점 정도.
7월 말에 파바르가 부상을 당하면서, 라이트백에 대한 걱정이 들었는데 킴미히가 그 공백을 완벽히 메꿔주면서 선수 층에 대한 큰 문제는 없었다.
뮌헨의 공격 전개
평소대로 킴미히가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되었다면, 킴미히가 공격의 시발점이 되겠지만,
오늘 공격 전개의 시발점은 티아고 알칸타라였다.
팀이 볼을 점유하고 있을 때, 티아고는 센터백들과 라인을 맞추며, 공을 받아주고 배급했다.

티아고가 내려가면서 뮌헨은 양쪽 풀백이 사이드 라인까지 벌려주는 3-3-4 포메이션을 만들었고, 전방의 4명이 상대의 수비 4명을 데리고 다니는 형태를 그렸다.


티아고로부터 공격이 시작되면 뮌헨은 Overload(과부하)를 만들기 시작했다.
(Overload to Isolate에 대한 설명은 전에 올린 맨시티의 전술 분석에 자세하게 되어있다.)
전방의 4명이 오른쪽으로 다 같이 이동하자, 바르샤의 수비 포백들도 오른쪽으로 몰리기 시작했고 반대쪽에 있는 데이비스에게 넓은 공간이 생겼다.


만약 바르샤의 포백들이 뮌헨의 공격수들을 따라가지 않는다면, 뮌헨은 순간적으로 수적 우위에 가질 수 있게 되고, 뮐러를 이용한 원투패스를 통해 위협적인 상황들을 만들어갔다.
뮌헨의 공격이 위협적인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티아고가 높은 위치에서 공을 잡거나, 공을 몰고 전진하면, 뮌헨의 전방 4명은 라인을 깨고 침투할 준비를 한다.


뮌헨이 리그나 챔스에서 보여준 윙어들의 침투는 매우 위협적이었기 때문에 바르샤 포백은 그것에 대해 강하게 견제해야만 했다.
그렇게 되니, 바르샤의 포백은 침투 루트, 롱패스를 막아야함과 동시에, 양 사이드에 넓게 벌려져 있는 풀백들도 견제해야 하기에 오늘 경기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오늘 경기에서, 티아고가 직접적으로 윙어에게 볼을 배급하는 경우는 없었지만, 고레츠카에게 배급한 후, 윙어들의 침투를 통해 득점을 만들어내는 모습은 있었다.

오늘 경기에서 필자는 세메두와 로베르토에 많은 아쉬움을 느꼈다.
세메두는 데이비스를 놓치는 장면이 종종 있었으며, 로베르토도 어설픈 장면들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뮌헨의 수비
뮌헨의 승리 요인은 공격력 뿐만이 아니다.
플릭은 게겐프레싱을 통해, 바르샤의 빌드업을 완벽하게 억제했다.
뮌헨의 선수들은 볼을 뺏기자 마자, 공을 소유한 선수의 4면을 둘러싸며, 압박했고 바르샤의 선수들은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바르샤가 압박을 피해, 골키퍼나 센터백들에게 백패스를 하면, 뮌헨은 수비라인을 엄청 끌어올렸다.

수비라인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골키퍼의 볼 배급을 방해했다.

레반도프스키(뮐러)가 골키퍼를 직접적으로 견제했고, 양쪽 윙어들은 풀백들에게 향할 수 있는 패스 경로를 차단했으며, 볼을 받으려 내려오는 바르샤의 중앙 미드필더들을 고레츠카나 뮐러(레반도프스키)가 마킹했다.
전방에서 강한 압박을 해오자, 바르샤의 선수들은 많은 백패스를 기록했고 그만큼 테어 슈테겐에게 향하는 공의 수도 늘어갔다.
오늘 경기에서 테어 슈테겐은 필드 플레이어들만큼 많은 패스와 터치를 가져갔다.



하지만, 뮌헨의 강한 압박에 테어 슈테겐은 제대로 된 볼배급을 할 수 없었고, 바르샤의 빌드업은 무너지게 된다.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부스케츠의 기용은 잘모르겠다.
기동력이 거의 없다시피 한 부스케츠를 투입할 이유는 볼 배급 외에는 없다 할 수 있는데, 제대로 된 볼 배급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부스케츠가 어떤 의미가 있을지 궁금하다.
바르샤가 후방에서 성공적인 빌드업을 한 경우에, 뮌헨은 4-4-1-1 포메이션을 만들었다.


뮌헨의 포백은 좁은 간격으로 포지션 해있었고, 양쪽의 윙어들이 낮은 위치까지 내려와 상대 풀백들을 견제해주는 형태였다.
포백이 좁은 간격을 유지하다 보니, 메시나 수아레즈가 뚫기 어려웠고 그들을 향한 크로스도 빈번히 막혔다.

뮐러와 고레츠카, 티아고는 유동적으로 자리를 바꿔가며 공을 소유한 선수를 강하게 압박했다.

이는 꽤 효과적으로 작용했고, 뮌헨은 강한 공격력과 훌륭한 게겐프레싱으로 8 대 2 대승을 거두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감독 모두, 이번 시즌 새롭게 부임한 감독이지만, 확실하게 차이나는 전술적 역량을 보여주는 지표인 것 같다.

오늘 바르샤와의 경기 전, 기록이니, 플릭의 기록은 이제, 31승 1무 2패, 112득점 26실점으로 바뀔 것이다.
부임 첫 시즌에, 트레블을 달성하고 역사에 길이 남는 감독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필자는 플릭이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에 매우 기대하고 있다.